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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동물보호의식조사 ① - 20대가 견인한 반려동물 산업 성장
  • 작성일2023/02/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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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발표
 반려동물 시장과 함께 성장한 양육비용, 가장 많은 지출은 20대가

 

▲ 농림축산식품부가 2일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농림축산식품부가 2일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가 2일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물보호·복지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진행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기간 이뤄지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조사로, 관련 산업 발전 및 반려인 의식 개선을 위한 자료로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9월 13일부터 9월 26일까지 2주간 전국 17개 시도의 만 20세에서 64세까지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총 75문항의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연령·성별 인구 비중에 따른 비례 할당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17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가장 적은 단위는 세종시 60대 남성으로 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 유형은 연령별로는 50대가 26.5%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형태는 69.6%로 아파트가, 가구원수는 4명 이상 가구가 36.4%, 월평균 가구소득은 501만원 이상이 40.8%로 가장 많았다. 현재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4%로 25.9%였던 202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오차 범위 내의 소폭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1인 가구가 이끈 평균 양육 비용 상승

농식품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가장 먼저 이목을 끄는 것은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 비용이다.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개 6.12, 고양이 4.41(단위 만원)이었으나 2021년 조사에서는 개 14.97, 고양이 12.57로 11년간 각 244%, 285%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각 18.26, 13.76으로 22%, 9% 증가했다. 전체 평균으로 비교한다면 2021년 대비 2022년은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약 3만원 증가한 셈이다. 비율로 따져봤을 때는 월평균 20만원가량 지출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으며, 10에서 15만원이 20.6%, 5에서 10만원이 17.2%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양육비용의 증가는 산업의 성장에 더해 최근 사회적 흐름인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조사에 응답한 유형 중 가장 많은 지출을 보인 연령대는 월평균 약 21만원을 지출하는 20대였으며, 가구 구성원 수에 따른 구분으로는 1인 가구가 약 17만원으로 다른 유형의 가구에 비해 높은 지출을 보였다.

증가한 양육비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부분은 병원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병원비는 2021년 대비 개 35%, 고양이 50% 증가해 평균 4만원이 조금 넘던 수준에서 6만원으로 증가. 3만원 가량 증가한 전체 양육비 증가분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 조사가 시작된 2010년과 비교하면 월평균 양육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양진혜 그래픽기자)
▲ 조사가 시작된 2010년과 비교하면 월평균 양육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양진혜 그래픽기자)


마침내 10%대 넘어선 보호소 입양, ‘구매’ 줄고 ‘입양’ 늘었다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4%로 2021년 조사 결과(25.9%) 대비 큰 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족을 포함한 과거 반려동물 양육 경험을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65.7%가 반려동물 양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 경로는 여전히 지인을 통한 무료 분양이 40%로 가장 높았으나, 2021년 44%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펫솝에서 구입함, 개인 브리더에게 분양받음, 온라인으로 구입함의 비율도 1%가량 소폭 감소했다. 이렇게 감소한 수치는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음(11.6%),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함(5.8%),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함(5.6%), 기타(3.1%) 항목의 증가로 이어졌으며, 특히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년 조사 대비 52%가량 증가해 반려동물을 구매보다는 입양으로 접근하는 인식이 커졌음을 나타냈다.

각 입양처를 고른 이유로는 지인을 통한 경우와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한 겅우에는 ‘분양처를 믿을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펫숍, 브리더와 같은 판매업자를 통한 경우에는 ‘직접 개체 확인이 가능해서’라는 답변이 많아, 특정 품종을 중시하는 경우 판매업자를 찾는 성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올해도 이어진 고양이의 추격, 앞으로도 계속될까

2010년 첫 조사에서 개 약 461만 마리, 고양이 약 63만 마리로 7.3배가량 차이가 났던 개와 고양이의 격차는 2015년 약 2.7배, 2020년 약 2.3배에서 2022년에는 개 약 544만 마리와 고양이 약 254만 마리로 2.14배 차이까지 격차가 좁혀져, 반려동물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개의 입지를 추격하는 고양이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추세를 본다면 고양이가 정말로 개를 앞지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APPA)는 2017년 자국 내 반려동물 비율에서 고양이가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수의사 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AVMA)가 2020년 12월 발표한 자료는 개 8500만 마리, 고양이 6500만 마리로 개가 우위를 되찾았으며, 글로벌 산업 연구·통계 전문 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eh 2022년 발표한 자료에서 개 74%, 고양이 47%로 개와 함께하는 반려가구가 더 많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이는 고양이 양육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반려동물 사료협회가 2018년 조사한 양육 현황에서는 기존 우위에 있던 개 양육 수가 줄며 2016년 고양이 양육 수가 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2022년 스태티스타 통계에서는 다시 48%와 40%로 개 양육가구 수가 고양이 양육가구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개보다는 고양이의 증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개와 고양이의 향방은 예단하기 이른 문제로 보인다.

▲ 파양 원인 중 단일 항목으로는 행동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나 실질적으로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양진혜 그래픽기자)

▲ 파양 원인 중 단일 항목으로는 행동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나 실질적으로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양진혜 그래픽기자)


반려동물 파양·유기 원인, 비용 문제 vs 적응 문제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나, 우려할만한 결과도 있었다. 반려동물 양육자를 대상으로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하는 것을 고려한 경험을 물은 질문에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2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22.1%) 대비 4%p 높아진 수치로,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한 내·외부적 스트레스가 증가했음을 나타냈다.

파양을 고민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27.8%)로 나타났으나 실질적으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비용과 관련한 문제로 보인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인으로 지목된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2.2%)와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18.9%)의 경우 두 항목을 묶어 비용 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용과 관련한 문제는 41.1%로 행동문제를 원인으로 한 파양·유기 고민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파양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로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7.2%)을 들었으나, 여성의 경우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35.4%)를 들었다. 또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경우로 남성은 응답자의 18.5%가, 여성은 10%가 해당 문제를 원인으로 파양을 고민했다고 응답, 남성은 경제적 요인으로, 여성은 반려동물의 적응 문제로 파양을 고민, 성별의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의 경우 비용 문제로 파양을 생각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그 외 연령대는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에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에 따른 차이는 다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였다. 층간소음 우려로 문제행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 아파트 주거 응답자의 경우 비용문제(27.4%)가 행동문제(24.9%)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세대/빌라/기타 주거형태 응답자는 행동문제를 선택한 비율이 39.5%로 가장 높았으며, 단독주택 응답자도 38.1%의 응답자가 행동문제를 선택했다.

 


2편에서 계속...


출처 : 한국반려동물신문(http://www.pe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