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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동물보호소, '긴급목록'으로 안락사 줄여...국내 타산지석 될까
  • 작성일2023/02/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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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동물보호소 시설부족 문제...국내외 공통 숙제
 미 텍사스 보호소 긴급 목록으로 안락사 38% 줄어
 입소 오래된 동물 최우선 생각해 지역 동물단체와 연계
 위탁양육프로그램 운영 활발

 

▲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들 (사진 = 문진학 기자)
▲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들 (사진 = 문진학 기자)


동물보호소 안락사 문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동물복지 선진국들도 깊은 고민거리다. 동물 구조 후 시설로 들어오는 동물의 수는 증가하는 반면, 한정된 동물보호소 공간과 시설 부족으로 인해 외면받는 동물 생명권의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지난 14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전 대표가 2015년 초부터 2018년 사이 200여 마리 구조된 동물을 보호소 공간 부족의 이유로 안락사시켜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은 우리나라 동물권과 동물보호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다.

해외도 다르지 않다. 미국은 지난 2021년에 안락사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안락사 반대하는 동물단체 '베스트 프렌즈 애니멀 소사이어티(BFAS)'에 따르면 미국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한 동물이 전년대비 8000마리 늘어난 35만5000마리를 기록했다. 

결국 갈 곳을 잃은 유기·구조된 동물의 입소 증가세를 입양이 보조를 맞출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늘어나는 입소 동물을 위해 시설을 확충하는 재정적 지원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각) 미국 지역 매체 CBS7에 따르면 텍사스 주 미들랜드에서 안락사된 동물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년 텍사스 전역에서 수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동물 보호소 공간부족으로 안락사되고 있는데 긴급 목록(Urgent List)를 통해 안락사된 동물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idland Animal Services(이하 MAS) 관리자인 Ty Coleman은 "보호 중인 동물을 안락사시킬 때까지 동물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가장 오래 입소된 동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도록 설계된 긴급 목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Ty Coleman은 "조사 결과 핏불 믹스견이 많았고, 목록에는 생일, 나이, 체중 등과 같은 동물 관련 모든 정보가 상세히 포함되어 있으며,  한 달에 2~3번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의도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2022~23년 사이 Midland Animal Shelter는 337마리의 동물을 안락사시켰으며 전년대비 38%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MAS는 Fix West Texas(이하 FWT)와 같은 동물 비영리 단체와 연계해 최신 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FWT의 위탁양육 프로그램과 함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동물단체 'Fix West Texas'가 운영중인 위탁양육프로그램 (사진=FWT제공)
▲비영리 동물단체 'Fix West Texas'가 운영중인 위탁양육프로그램 (사진=FWT제공)


FWT는 위탁양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 보호소가 가득 차 있을 때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 일부 동물은 겁을 먹거나 약간의 추가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호소 환경에서 잘 지내지 못하며 △ 간호를 받거나 젖병을 먹여야 하는 갓 태어난 동물은 일반적으로 위탁 보호가 필요하고 △ 입양 전에 질병이나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동물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FWT 운영자인 Walthall은 "위탁양육 프로그램 시작 첫 달에 개 두 마리로 시작했으나 현재 보호소를 거치지 않고 길거리에 버려지지는 않았지만 영원한 집에서 살 기회를 얻은 150 마리의 개들이 있으며, 위탁양육함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MAS 관리자 Ty Coleman은 "지역사회에서 동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관련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동물 안락사 문제는 누군가의 단독 책임이 아니다. 지자체, 지역주민, 동물보호소, 동물단체 등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해야 한다.

 

 


출처 : 한국반려동물신문(http://www.pe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