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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개 50마리와 기초수급 할머니, 10년 넘게 방치”…지자체 뭐 했나
  • 작성일2023/06/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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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파주시, 적극 개입 요청 불구 미온 대처”

 

 

방치된 개(윌리엄)의 구조 전·후 모습.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방치된 개(윌리엄)의 구조 전·후 모습.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중증 피부병에 걸친 채 아사 직전의 개 50여 마리가 방치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긴급 구호 등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이달 초 관광지로 알려진 경기 파주시 애룡저수지 인근에서 중증 피부병으로 가죽만 남은 아사 직전의 50마리 개들이 방치되고 있는 사실이 동물보호단체들을 통해 확인됐다.

인수공통전염병인 옴진드기와 모낭충, 돼지써코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심각한 상태로 방치된 개들의 보호자는 80대 기초수급자 노인으로, 쓰러져 가는 집에서 자가 번식으로 늘어난 개 50여 마리와 함께 10년 넘게 생활하고 있었다.

동물권행동 카라,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5일 현장 확인 후 의료진과 함께 1차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개체 수를 파악하고 한 마리 한 마리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채워 피부병 약을 먹이고 방치견들의 상태를 기록했다.

이후 보호자와 소통을 지속, 지난 18일 2차 긴급 구호 활동이 진행됐으며, 동물보호단체의 17마리를 구조해 현장의 개체수는 현재 29~30마리가 남아있다.

가죽밖에 남지 않은 개들은 중증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이는 옴진드기와 모낭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밝혀졌다. 옴진드기와 모낭충 등 피부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또 써코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아스퍼질러스 곰팡이균 등도 검출됐다.

피부병이 워낙 심각한데다 면역력 또한 낮아 당장 접종도 할 수 없고 중성화 수술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들의 상태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워 구호 활동을 진행 중이다.

 

괴사돼 귀가 떨어져 나간 개의 구조 후 모습(오른쪽).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괴사돼 귀가 떨어져 나간 개의 구조 후 모습(오른쪽).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반면, 파주시는 기초수급자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이송하고, 개들에 대해서는 소유권 포기 후 유기견에 준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현장 방역도 하지 않은 상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장의 심각성이 동물과 사람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파주시에 최초부터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지만 동물에 대한 구호 및 현장 방역, 개선된 환경을 전제로 한 거주지 이전 조치에 대해 파주시는 묵묵부답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애니멀호딩 현장은 동물과 사람, 지역 사회 모두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10년 넘게 현장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파주시는 아직 현장 방역도 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응대로 면피하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장 현장의 환경개선이 필요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동물과 사람 모두의 거주지 이전이 필요하다”며 파주시에 애룡저수지 애니멀호딩 현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중증 피부병으로 집단 방치된 개들.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중증 피부병으로 집단 방치된 개들.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방 안의 모습.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방 안의 모습.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중증 피부병으로 집단 방치된 개들.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중증 피부병으로 집단 방치된 개들. 사진 동물권행동카라

 

 

 



출처 : 펫헬스(http://www.pethealt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