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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동물병원’…주도권 잡은 경상·동명대-밀리는 부산대
- 작성일2023/07/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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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지 기부 채납식 개최, 사업 본궤도
명분 뺏긴 부산대, 수의대 설립 추진 난항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학교와 동명대학교가 추진 중인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립’ 사업이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을 기점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지역 ‘인수공통전염병 위기 대처’ 및 ‘원헬스 구축’을 명분으로 부산대학교와 벌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수의과대학 설립 계획은 난관에 봉착했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기부채납식에는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이희천 수의과대학장과 대학 관계자, 동명문화학원 서의택 이사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부산지역 주요 동물병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 동명대 캠퍼스 내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사업은 지난달 1일 ‘2024년 교육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에서 승인됐다. 동명대는 대학 부지(남구 용당동 490-21 일원, 1만3300㎡)를 경상국립대에 무상 기부채납하고, 경상국립대는 반려동물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신설 등을 적극 지원한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동명대 부지에 36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000㎡ 규모로 건립된다. 올 연말 국회에서 2024년도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사업비가 반영되면 2024년 6월 착공, 2026년 4월 완공 예정이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와 동명대, 부산시는 2022년 3월 대학동물병원 건립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을 마치고 예산 확보를 위해 교육부 등과 협의해 왔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인구 800만 명의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대학동물병원은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1곳(진주시 가좌캠퍼스)에 불과하다. 높은 수준의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동물 의료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울·경 권역의 중심인 부산에 대학동물병원 건립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은 국립·사립대학 간 광역지자체를 넘어서 협력하는 전국 첫 사례다. 또한 반려동물 관리에 필요한 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대학 소재지를 추가하는 모델’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남권 지역의 동물생명과학 분야 학문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부산동물병원을 성공적으로 건립하여 부·울·경의 상급 반려동물 진료 수요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인수공통감염병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상국립대는 부산시와 경남도의 항노화 중심 보건의료 산업과 연계해 원헬스에 기반한 감염병 연구 및 다양한 바이오산업과 협업하는 의약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관 학과(동물보건학, 동물사료학 등)와 협업해 관련 학생을 교육함과 동시에 동남권 반려동물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 회장은 “국립경상대학교 부울경권 동명대 부지내 신축은 지역 내 우수한 수의학 인재를 유치하고 전문의 과정 활성화로 진료 의료 수준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명대 반려동물대학 신설과 바이오산업 교육 및 연구 활성화로 연구중심 역량 강화로 동반성장하고 서로가 win-win하는 국-사립대 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명문화학원 재단과 국회의원, 부산시장 등 관련기관에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설립의 필요성과 반려동물 양질의 진료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당위성에 동감하고 모두 도와줘,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채납식을 할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 수의학 분야의 역사, 반려동물산업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전국 최초로 국립·사립대학 간 초광역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모델로서 부산시, 동부 경남, 울산지역의 반려동물산업과 동물생명과학 분야 학문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대학동물병원 건립은 동남권 시민이 한층 높은 수준의 삶을 누릴 획기적인 인프라 확보에 대학이 이바지한 대표 모델이며, 지자체-국립대-사립대 간 벽 허물기의 새로운 초광역 협력 모델”이라며 부산시의 지원과 “협조로 동물병원 인접 유휴부지 펫파크, 펫유치원, 펫아트뮤지엄 건립과 애완용품·미용·호텔·카페 창업 등으로 부산의 신성장동력인 펫산업 활성화와 신규 고용 및 경제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부산대학교. ⓒ펫헬스
반면 부산대가 수의학 기반 의생명 융합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적 방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 중인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계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부산대는 지난해 10월 수의연구실험분야, 산업동물분야, 가축방역 및 재난관리분야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수의학과(수의예과) 정원 40명을 확보해 수의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내용의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교육부에 공식 제출했다.
이후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의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지지 성명, 질병관리청 초청 '원헬스' 특강 개최 및 교과목 신설 등 분위기 확산에 나선 상태다.
교육부는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추진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농식품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과 부산대 수의과대학의 설립 취지 및 운영 목표가 차별성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은 ‘명분’에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를 비롯한 수의계가 전방위적으로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반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부산지역 수의계 관계자는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설립 건이 교육부 승인과 부지 체납식 개최로 공식화된 만큼, 부산대의 수의과대학 설립 건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명대 대학본부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식’을 개최했다. 사진 부산시수의사회
출처 : 펫헬스(http://www.pethealth.kr)